무엇보다 경쟁체제 활성화를 통한 업체들간의 요금 인하 경쟁으로 가계의 통신비 부담도 어느 정도 줄여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인터넷, 이동전화, 인터넷전화 등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묶은 결합 상품의 등장은 기존대비 10~20%까지 싼 가격에 통신 이용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큰 관심사였던 이동통신 요금인하도 가시화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아직 ‘생색내기’라고 비난을 받고 있지만, 망내 할인 허용 등의 규제완화를 통한 자율 경쟁 활성화는 서서히 요금 인하의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평이다. 특히 이동통신 요금 인하는 집전화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연쇄적인 통신요금 인하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내년부터 신규사업자의 진입 활성화하기 위해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제도가 시행되면, 통신업계 요금 인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망내 할인, 연쇄 요금인하의 기폭제?= SK텔레콤에 이어 LG텔레콤이 망내 100% 할인을 포함한 좀더 할인폭이 높은 요금인하안을 발표했다. 망내 할인제 도입을 강력히 반발하며, 경쟁사들의 눈치를 살피던 KTF 역시 조만간 요금인하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T가 SKT 보다 할인폭이 더 큰 요금제를 내놓음에 따라 이동통신업계의 요금할인 경쟁은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KTF 역시 같은 조건에서는 가입자가 배 이상 많은 SKT에 밀릴 수밖에 없어, 보다 할인폭이 큰 요금인하안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

망내할인은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집전화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집전화보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게 더욱 저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보편적인 서비스인 집 전화 시장까지 요금 인하 경쟁에 동참할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초고속인터넷에 이어 IPTV도 무료 전쟁= 초고속 인터넷 요금은 자율 경쟁속에서 요금이 내릴만큼 내렸다는 평이다. 특히 LG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 시장 진출 후 초고속인터넷 요금은 지난해 대비 30~40% 가량 떨어진 상태다.

유선 통신업계에서는 최근 화두로 떠오른 IPTV 시장을 놓고도 무료 요금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시장에서 나타난 출혈경쟁의 재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더 싸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 9월부터 KT의 IPTV 메가TV가 전국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와의 무료 전쟁이 불붙고 있다. KT는 전국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1년 무료 서비스를 내걸고, 하나TV를 맹추격 중이다. 하나TV 역시 3~6개월간 가입자 무료를 내세우며,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양사는 가입 설치비는 면제는 물론, 다양한 경품까지 내걸고 있다. LG데이콤?LG파워콤의 IPTV 시장 진출도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 이어 IPTV 시장에서도 요금인하 경쟁을 더욱 부채질 하는 결과를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망내할인 경쟁은 규제가 아닌 경쟁이 소비자에게 요금인하 혜택을 더 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정보통신 정책이 규제에서 시장자율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