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KTF와 더불어 SK텔레콤(이하 SKT)의 망내할인제를 반대했던 LG텔레콤(이하 LGT)이 망내할인제를 출시함에 따라 이동통신시장에서 요금제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GT는 자사 가입자간 통화 시 20시간까지 할인이 주어지는 2종(1만 5,500원, 4만 1,000원)의 망내 무료통화 요금제와 월정액 1,000원을 내면 50% 할인이 주어지는 부가서비스 요금 상품 1종을 11월 1일부터 본격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2종의 망내 무료통화 요금제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1만 5,500원의 기본요금을 내면 가입자간 무료통화 20시간을 제공하고 기본요금 4만 1,000원의 요금제는 망내 20시간 무료외에 SKT나 KTF간 통화에도 300분 무료통화를 제공한다.

LG텔레콤 마케팅실 윤준원 상무는 "이번 요금인하에 따라 자사 가입자는 연간 2,600억원에 달하는 통신요금을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동통신사업자간 단말기 보조금 위주의 가입자 유치경쟁이 아닌 요금, 통화품질, 고객서비스 등 이동통신의 본원적 경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LGT요금제 얼마나 더 싸지나

LGT 측에 따르면, LGT가입자간 평균 통화시간이 186분으로 자체조사 됐다면서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망내 통화는 무료화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한다.

또한, 망내 무료통화 요금제외에 기존에 사용중인 요금제에 월 1,000원을 추가하면 망내 통화에 대해 50%할인이 주어지는 부가서비스 상품도 선보일 방침이기 때문에 요금할인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T의 이번 망내 할인 프로그램은 SKT의 월정액 2,500원 추가되는 망내할인 기본요금에 비해 1,500원이 저렴하다. 따라서 LGT는 월기준 기본적으로 80분 이상 사용할 경우 10%정도 요금할인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히려 요금오른 요금제도 있어

하지만 기존 무료통화 요금제를 이용한 사용자라면 오히려 1,500원의 요금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LGT는 무료통화 300분 요금제가 3만 8,500원의 기본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망내할인에 타서비스가입자 300분 무료통화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1,000원 추가가 아닌 2,500원을 추가해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입자간 통화료는 줄어든 반면에 타 이동통신사간 통화료는 일정부분 인상됐다고 볼 수 있다. LGT의 이런 전략은 자사간의 통화를 늘려나가면서 타 이동통신사의 이용자를 일정부분 흡수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이동통신 요금경쟁 본격화

SKT에 이어 발표한 LGT의 망내할인 요금제는 망내할인 요금제를 발표하지 않겠다는 KTF에게 큰 압박으로 다가올 예정이다. 이제 KTF만이 망내할인 요금제를 발표하지 않은 유일한 이동통신사가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KTF 역시 망내요금제의 발표를 미룰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반면 KTF의 망내할인 요금제가 SKT와 LGT 사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요금제의 할인율 선택에서 홀가분해질 수 있다.

결국 이동통신시장이 점차 요금제 경쟁으로 전환되면서 단말기 경쟁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컨설팅의 한 관계자는 “음성요금할인제가 망내할인 쪽으로 가닥 잡힘에 따라 향후 데이터 요금제 경쟁도 점차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망내할인제가 정착되면서 데이터 요금경쟁이 시작되면 여러 이동통신사를 선택하는 다회선 사용자도 일부 늘어나 전체가입자수의 증가로 인한 이동통신시장 활성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