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GH-E250' 중저가 시장서 인기..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숨은 주역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출시된 지 1년도 안된 삼성전자(005930)의 대표 저가폰 모델인 'SGH-E250'(이하 E250)이 최단시간 1000만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E250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전략형 저가모델로 E250은 올해 상반기까지 790만대가 팔렸고 지난달께 누적 판매대수 1000만대를 넘어섰다. 출시된지 10개월만에 '텐밀리언(1000만대) 클럽'에 가입한 셈이다.

지금까지 국산 휴대폰 가운데 1000만대 판매기록을 가장 빨리 이뤄낸 모델은 삼성전자의 '벤츠폰'으로 14개월이 걸렸다. 벤츠폰은 한 외국신문이 '휴대폰의 메르세데스 벤츠'라고 호평한 데서 유래한 애칭이다.

E250은 국내 휴대폰 가운데 1000만대 판매고지를 넘어서는 5번째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1000만대 이상이 팔린 국산 휴대폰은 삼성전자의 이건희폰과 블루블랙폰, 벤츠폰, LG전자의 쵸콜릿폰 뿐이다.

특히 이 제품은 1000만대가 팔릴 때까지 별다른 '애칭'을 갖지 못하고 제품번호로만 불리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애칭을 붙이고 말고는 마케팅 차원에서 결정하는 일인데 아직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지 않은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중저가폰이 대표상품으로 부각되는 걸 꺼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250은 삼성전자가 중동 동남아 중국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저가폰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으로 저가폰 시장에서는 비교적 가격과 사양이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그래서 이 모델을 고급형 저가폰이라는 의미로 '프리미엄 엔트리(entry)폰'이라고 부른다.

삼성이라는 고급 이미지에 카메라와 MP3, 캠코더, 블루투스, 외장메모리, FM라디오 등 다양한 기능을 다 갖추고도 120달러 전후로 판매한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2일 "3분기 휴대폰 실적이 좋았던 것은 울트라에디션2 등 프리미엄급 모델과 전략형 중저가폰이 모두 잘 팔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250은 삼성전자 휴대폰의 어닝서프라이즈를 일궈내는 데 숨은 주역의 역할을 담당한 모델이다.

1분기에 320만대가 팔리며 대박조짐을 보이더니 2분기에는 460만대로 껑충 뛰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안으로 1500만대를 넘어서 삼성전자의 휴대폰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등극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시장이 계속 커지면서 국산 휴대폰이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점점 짧아지는 추세"라며 "저가시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인만큼 프리미엄급 제품이었던 블루블랙폰이나 벤츠폰과 판매량을 직접 비교하기는 무리일수도 있지만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주력 휴대폰 모델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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