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휴대전화 서비스 개요 / 오프콤 제공

영국 방송통신통합규제기구 오프콤(Ofcom, http://www.ofcom.org.uk)은 18일 공개한 ‘기내 휴대전화(Mobile Communications onboard Aircraft)’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승객들에게 고도 3000m 이상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내 중계 장비를 마련하자”고 제안해 관심을 끌고 있다.

[관련 자료 전문] http://www.ofcom.org.uk/consult/condocs/mca/

이미 주요 항공사들은 비행기 내에서 기내 전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제안이 현실화되면 개인이 소지하고 있는 휴대전화를 통해 전화를 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승객들은 물론 해당 접속료(분당 약 2파운드)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기존에 제공하고 있는 기내 위성전화(분당 약 5파운드)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은 영국 당국의 최종 승인이 필요해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오프콤은 공개한 자료에서 “이러한 제한해제 조치는 전파 및 전자 통신서비스 규제에 달려 있다”며 “휴대폰을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전에 안전성이 담보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유럽 항공 안전청(EASA)이나 영국 민간 항공국(Civil Aviation Authority)의 규제도 고려돼야 할 것으로 언급했다.

이러한 통신 기술은 지상의 휴대전화 망과 기내 휴대전화 터미널을 위성을 통해 이어주는 ‘GSM 1800MHz 피코셀(pico-cell) 시스템’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오프콤 특히 기내 휴대전화 통신이 지상국과 통신할 때 악성 간섭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비행기가 지상에 계류 중이거나 이착륙 상황에서는 자동으로 중계 장비가 꺼진다. 항공기가 지상 3000미터 이상일 때만 사용 가능하다. 이는 휴대폰이 지상 기지국에 직접 연결되면서 발생할 문제를 막기 위한 조치다.

호주의 경우 이미 해당 기술을 사용한다는 조건 하에서 기내 휴대전화 서비스를 허가한 상태다. 호주 항공사인 ‘콴타스(Quantas)’에서 이미 자사 비행기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도 비슷한 분위기다. 독일 라이언에어(Ryanair), TAP 에어 포르투갈(TAP Air Portugal), 에어 프랑스(Air France) 등이 휴대전화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에미레이트 항공(Emirates), 에어 아시아(AirAsia), 인도 킹피셔(Kingfisher) 항공 등도 휴대전화 서비스 제공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는 기내 휴대전화 사용에 아직 회의적이다. 최근 미국 내 조사에서 승객 5만여 명 중 11%만이 “공중에서 지상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수다를 듣고 싶다”고 답했다. 미 당국 관계자 역시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직은 기내 휴대폰 사용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프콤의 이번 제안은 관련 법안을 본격 심의하기 전 공개한 문건이다. 이번 제안에 대한 의견 개진은 오는 11월 30일 마무리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