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할인 앞세워 고정수입 확대"(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 SK텔레콤[017670]의 망내 할인 요금상품 출시 이후 LG텔레콤[032640]과 KTF[032390]에 이어 유선업체인 KT까지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요금 인하 경쟁이 불붙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뭔가 싸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할인을 받으려면 기본요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소비자와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이동통신 요금 인하를 요구하면서 기본료와 가입비도 함께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통신사들은 이번 요금 할인 상품에서는 오히려 기본료를 더 얹었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이종걸 의원이 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해 작성한 `유무선사업자의 매출대비 가입비/기본료 비중 분포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통사 전체 매출(9조8천468억원)에서 기본료(3조2천640억원)와 가입비(2천898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1%와 2.7%로 나타났다.

이는 이통사들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소비자가 사용하는 통화량과 무관하게 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의원측은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업체별 기본료 비중은 LG텔레콤이 43.4%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KTF 33%, SK텔레콤이 26%로 후발업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LG텔레콤은 기본료 비중이 2005년 37.9%, 2006년 40.9%에서 올 상반기에만 2.5% 포인트 높아지는 등 해마다 상승, 다른 두 업체가 2005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던 것과 차이를 보였다.

이는 SK텔레콤과 KTF가 이번 할인 요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2천500원을 더 내는 조건을 단 반면, LG텔레콤의 경우 기본료 1천원을 추가로 내는 할인상품 말고도 기본료 1만5천500원(망내 20시간 무료 통화)과 4만1천원(망내 300분 무료 통화)의 요금제를 내놓아 기본료 확보에 더욱 비중을 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상반기 기준으로 이통사별 가입비 비중은 SK텔레콤이 3.6%로 가장 높았고, LG텔레콤(2.6%), KTF(1.9%) 순으로 기본료 비중과는 대조를 보였다.

이들 3사의 기입비 비중은 2005년(2.5%) 이후 소폭이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유선 통신사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기본료 비중이 KT가 27.9%로 높은 반면, LG데이콤은 10.5%로 낮았다. 가입비 비중은 두 업체가 각각 1.2%와 0.9%로 이통사와 비교해서는 절반 이하였다.

이종걸 의원실측은 "휴대전화 요금 등 통신 요금을 내려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대해 통신사들이 망내 할인을 하면서 기본료는 높임으로써 오히려 고정수입 기반을 확대했다"며 "이번 요금 할인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겠지만, 문제는 딱히 만족할 수 있는 요금상품이 없어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표> 유무선 사업자의 매출대비 가입비/기본료 비중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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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상반기 │SKT │KTF │LGT │KT(시내)│LG데이콤(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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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매출 │55,543 │27,107 │15,818│19,131 │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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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비 │1,982 │509 │407 │221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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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비비중(%) │3.6 │1.9 │2.6 │1.2 │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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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료 │14,444 │8,958 │6,862 │5,343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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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료비중(%) │26.0 │33.0 │43.4 │27.9 │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