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판매점, 전화통화 등을 통해 이동통신 신규가입, 번호이동을 하면 단말기 가격 상당의 통화권을 무료로 지급해준다는 마케팅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에 제기됐다.

SK텔레콤은 29일 일부 경제지와 전문지, 무가지를 통해 '통화권 무료제공 유인 휴대폰 판매 주의'를 요하는 안내 광고를 게재했다.

최근 별정통신사업자들이 제공하는 무료통화권을 이용한 이동통신 판매 마케팅이 활기를 띄면서 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사례 역시 빈번해 이에 따른 주의사항을 안내한 것.

무료통화권을 이용한 서비스는 대부분 080-XXX-XXXX 번호와 상대방 번호를 입력해 통화하는 형태의 서비스로 무료통화권에 표기된 금액만큼 이동전화 단말기를 통해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아닌 별정 사업자들의 자체 서비스지만 판매점과 전화마케팅을 통한 안내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돈을 야기시키는 사례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들 서비스 요금은 대부분 이동통신사 요금제보다 비싼 10초당 20원을 웃돌아 통화요금이 적용돼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요금 절감은 이들이 제공하는 무료통화권 금액에 못 미치고 있다.

한 이동통신 가입자는 "얼마전 전화를 통해 다른 이동통신사로 번호이동을 하면 최신단말기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하지만 10여분 통화를 해보니 무료가 아니라 단말기 가격만큼 별정통신사의 무료통화권을 지급한다는 내용이어서 실망했다"고 전했다.

이동통신 가입을 위해 매장을 찾은 고객뿐 아니라 무작위 전화통화를 통한 통화권지급 권유 역시 이뤄져 별정사업자들의 무료통화권 서비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자칫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

SK텔레콤은 무료통화권으로 인한 피해사례로 ▲이동전화 단말기 대금 대신 제공키로 한 무료통화권 지급이 지연되거나 지급되지 않는 경우 ▲이동통신사 요금체계보다 비싼 요금 적용 ▲통화권 사용 불편과 어려운 통화 연결, 낮은 통화품질 ▲통화권 제공업체 부도로 인한 서비스 중단 ▲업체 연락두절로 인한 피해보상 해결 불가능 등을 들었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정보통신부가 통화권 무료제공 유인 휴대폰 판매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며 "하지만 서비스 주체가 별정사업자들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통사들의 피해방지 대책에 한계가 있어 소비자들에게 이를 직접 알리기 위해 광고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각 이동통신사 고객센터에 무료상품권과 관련된 고객 불만 접수 사례 역시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동통신사들은 자신들의 서비스가 아님에도 기업 이미지 훼손 및 자사 고객 불만 증가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판매접점에서 통화권 무료제공이 이통3사와는 관계없는 별정사업자들의 서비스라는 것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소비자들이 이를 이동통신사들의 통화료 할인으로 오인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이동통신사들의 대리점 교육, 대외 홍보 등을 통해 피해 방지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