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만1천900원…총 지분 43.59% 확보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SK텔레콤[017670]은 하나로텔레콤[033630] 대주주인 AIG-뉴브리지캐피탈의 지분 9천140만6천249주(38.89%)를 주당 1만1천900원인 1조 877억 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정부 인가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한 뒤 대표이사에게 인수 관련 의사 결정을 위임하고 주말에 전격 계약했다.
SK텔레콤은 이번 하나로텔레콤 지분 인수로 4.70%의 기존 지분을 포함해 43.59%의 지분을 갖게 됐으며, 향후 정부 인가가 이뤄지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5억달러를 투자해 하나로텔레콤을 사들였던 AIG-뉴브리지캐피탈은 3년여 사이에 7억달러 가까운 차익을 남기게 됐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최종 인수하려면 하나로텔레콤 주주총회와 정보통신부, 공정거래위원회, 방송위원회의 인가를 거쳐야 한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제13조는 기간통신사업자의 발행주식 15%를 인수하려면 정보통신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고 제6조는 공익성 심사도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노조는 국내 기업인 SK텔레콤의 인수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고, 정통부나 공정위, 방송위 등도 국내 기업에 인수된다는 점 때문에 크게 반대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정부 승인을 거쳐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 전에라도 인수팀을 구성해 실질적인 하나로텔레콤 경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 인수와 관련해 "다양하고 새로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을 촉진해 성장 정체에 직면한 통신시장을 활성화하고 이용자의 편익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은 "유무선 연동 서비스를 개발하고 국내에서 쌓은 컨버전스 분야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새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11월14일 하나로텔레콤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로부터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뒤 약 3주간 자산 실사를 했고, 11월 30일 이사회를 열어 인수 관련 의사결정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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