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서비스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LGT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2G폰 1위 LG-LC3200, 2위 SPH-V9150, 3위 SPH-V9850(왼쪽부터)이다.

3G(세대) 서비스의 파상 공세 속에 2G 서비스가 선전하고 있다. 영상통화로 대변되는 3G 서비스에 업계 2위인 KTF는 올인,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서서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2G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는 LG텔레콤의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LGT 순증 가입자 증가

LGT는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순증 가입자 수에서 KTF를 제쳤다. 7월 1만5099명으로 KTF(1만4308명)보다 1.34%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11월에는 6만2763명으로 14.25%(2만8365명)까지 격차를 벌렸다. 이는 LGT 가입자 99%가 2G 이용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3G 포화 속에 2G 이용자가 늘어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순증 가입자 증가는 LGT의 매출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11월 매출분석에 따르면 LGT는 번호이동 매출액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전월 대비 감소 추이도 2.1%로 가장 적었다. 다나와 측은 “SKT와 KTF에서 LGT로 많이 옮겨 오고 적게 변심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2G 선전의 원인으로는 부족한 3G 서비스가 꼽히고 있다. 대표적인 3G 서비스인 영상통화의 경우 아직까지 걸 만한 상대가 없는가 하면 끊기는 등 통화품질이 좋지 않다. 또 강점인 무선인터넷으로 이용할 만한 콘텐츠도 많지 않다.

실제 10명 중 4명만이 3G 서비스 품질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인사이트가 최근 3G폰 이용자 7558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1.9%가 ‘품질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자는 42.6%, ‘불만족스럽다’는 15.5%로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LGT 관계자는 “요즘 3G폰을 쓰다가 통화품질 등이 안 좋아 역번호이동으로 2G폰을 찾는 고객이 있다”며 “2G는 단말기도 다양하고 번호도 변경하지 않아 아직까지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 2G폰은?

그렇다면 LGT의 2G 서비스를 찾는 고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휴대전화는 뭘까? 1위는 30만원대인 ‘LG－LC3200’이다. 미국, 중국 등 CDMA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시아 태평양 6개 국가에서 자동로밍되는 글로벌 로밍폰이다. 그동안 LGT 가입자는 해외에 나갈 때 공항에서 로밍폰을 빌려가야 했다. 이 제품은 통화 시 LCD 슬라이드를 올려 사용하고 문자 확인, 전화번호 검색 등은 슬라이드를 올리지 않아도 되는 슬라이드와 바 타입의 장점을 살렸다.

두번째로 인기인 2G폰은 30만원 후반대인 삼성전자의 ‘미니멀티폰’(SPH-V9150)이다. 블루블랙폰의 디자인을 적용했고 130만 화소 카메라, 모바일뱅킹, 전자사전, 파일뷰어, 모바일프린팅 등 첨단 기능을 장착했지만 가격은 저렴한 실속형 휴대전화다.

3위인 휴대전화는 삼성의 ‘애니콜 기분존폰’(SPH-V9850)이다.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LGT의 ‘기분존 알리미’를 집이나 사무실 등에 설치하면 반경 30ｍ 이내에서 일반 유선전화 요금 수준으로 저렴하게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40만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