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가 5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2G로 역 이동하는 이용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업계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번호이동 가입자는 이달 12일까지 846만 명으로 집계돼 연말까지 880만 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가운데 2G에서 2G로 번호이동한 가입자가 609만 명으로 절반을 넘었고 세대간(2G→3G, 3G→2G) 가입자는 237만3천 명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3G에서 2G로 이른바 `역번호이동'을 한 가입자 수다.
역 번호이동 가입자수는 12일까지 9만6천여명으로 집계됐는데 올해 안에 1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월별 역번호이동 가입자 수를 보면 8월 1만2천41명, 9월 1만2천21명, 10월 1만7천637명, 11월 2만888명으로 전체 3G 가입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조금씩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3G에서 2G로 이동하는 것과 관련해 영상통화 수요가 예상보다는 많지 않다는 점과 단말기 보조금 축소, 통화품질, 단말기 라인업 부족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린 현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 8월 SK텔레콤[017670]과 KTF[032390]는 3G 서비스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장애를 일으켜 가입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그동안 2G보다 많이 지급됐던 보조금이 11월부터 2G와 동일하게 책정된 것도 가입자편에서 보면 3G로 옮길 유인이 줄어든 셈이다.
역으로 기존 3G 가입자 중에 영상통화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가입자들 일부는 보조금이 줄자 번호이동을 하면서 통화품질이 우수한 2G로 옮기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가장 많은 3G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KTF는 "역번호이동은 단말기 분실, 고장 등 일시적인 필요에 따른 현상이다. 오히려 3G 가입자 증가율과 비교해서도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전체 3G 가입자 수가 1천500만명에 이르는 등 3G로의 이동이 큰 흐름이지만, 영상통화 수요와 통화품질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상당기간 2G와 공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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