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보조금 활용 신모델을 1~1000원에
印·중국 등엔 100달러 안팎 저가형으로 공략
휴대폰 제조업계가 새해 들어 저가(低價)모델을 앞세워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다. 국내시장은 보조금을 활용한 ‘공짜폰’을, 해외시장은 100달러 안팎의 ‘저가폰’을 투입,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내수시장 30만원대 제품을 1원에 판매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휴대폰 신모델 ‘애니콜 SCH-W330 (SPH-W3300)’은 출고가격이 38만원이지만 온라인 쇼핑몰과 상당수 휴대폰 대리점에선 1~1000원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사실상 공짜폰인 셈. 40만원대 초반인 ‘애니콜 SCH-W290(SPH-W2900)’ 모델도 시중에선 1~1000원에 유통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이동통신 시장의 1·2위 업체인
SK텔레콤과
KTF가 가입자 유치경쟁 과정에서 약 4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휴대폰은 영상통화와 고속데이터전송이 가능한 유럽식 3세대 이동통신(WCDMA)용 전화기다. 영상통화·문자메시지·무선인터넷·해외 자동로밍·카메라·무선통화(블루투스) 등 기능면에서 고급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내수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0만대가 넘는 1042만대를 기록했다”면서, “올해도 영상통화가 가능한 전화기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신모델을 대거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택계열의 ‘스카이 IM-U220’ 모델도 시중에서 1000원에 살 수 있다. 통화할 때 얼굴 윤곽선을 따라 밀착되는 휴대폰으로 소비자들 사이에 호평을 받고 있다.
LG전자의 ‘싸이언 SH170’ 모델도 현재 온라인 판매점에서 1~1000원의 가격에 거래된다.
◆해외에선 저가폰 앞세워 신흥시장 공략
해외에선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가격이 100달러 안팎인 저가형 모델을 투입, 판매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략제품인 ‘SGH-E250’ 모델을 약 120달러의 가격에 인도·중국·동남아 등 신흥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출시 10개월 만인 작년 9월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월드 베스트셀러폰으로,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선 평균 180달러에 공급했던 제품이다. 휴대폰 업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휴대폰 1억6150만대를 판매,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라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는 1억 8천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LG전자는 작년 가을
인도시장에 ‘주몽폰’(프로젝트명)을 약 80달러의 가격에 출시, 현지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남미 지역엔 초콜릿폰과 디자인이 비슷한 저가형 제품 ‘다크호스’를 100달러 초반의 가격에 공급 중이다.
대신증권 이동섭 애널리스트는 “올해 세계 휴대폰 업계는 급성장하는 신흥시장에서 승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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