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SK텔레콤과 KTF의 3세대(3G)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칩 하나만 가지고 휴대폰 여러 대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SK텔레콤용 휴대폰끼리, KTF는 KTF용 휴대폰끼리만 바꿔 사용할 수 있으며 SK텔레콤과 KTF 간 교체 사용은 올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정부는 이달부터 가입자확인칩(USIM) 잠금장치를 해제할 방침이며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F는 이달 중 칩을 통한 휴대폰 교체 사용을 구현시킨다. 또한 정부는 이르면 6월이나 7월께 SK텔레콤ㆍKTF 3G휴대폰 간 교체 사용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이 같은 USIM 사용방식이 보편화돼 있어 한 사람이 휴대폰 여러 대를 보유하고 취향에 따라 선택해 사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달부터 유럽처럼 모든 휴대폰에서 이렇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KTF '쇼', SK텔레콤 'T라이브' 등 유럽식
3세대 이동통신(WCDMA) 가입자라야 한다. 기존 2세대 이동통신(
CDMA) 방식은 불가능하며 LG텔레콤도 대상이 아니다. 또한 같은 사업자 안에서만 가능하다. 즉 가족 중 SK텔레콤 T라이브 가입자가 여러 명 있다면 서로 휴대폰을 바꿔가며 쓸 수 있지만, 쇼 가입자 휴대폰을 사용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SK텔레콤ㆍKTF 간 교체 사용은 올 하반기께 가능하도록 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지만 여러 제약이 따른다. SK텔레콤ㆍKTF끼리 교체하면 바꾼 휴대폰으로 음성ㆍ영상통화는 가능한데 문자메시지는 기술적으로 준비가 완료되지 않았다. 두 회사는 하반기까지 SK텔레콤ㆍKTF 교체시 문자메시지 호환을 맞추기 위해 기술 준비 중으로, 연말까지는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무선인터넷 호환은 현재로서는 아예 불가능하다. 휴대폰 분실시 되찾기도 이전보다 어려워질 전망이다. 누구든 습득한 휴대폰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넣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용 어> USIM(가입자 확인 칩) = 엄지손톱 정도 크기로 휴대폰 뒷면에 끼울 수 있는 칩이다. 고객이 누구인지를 확인해주는 카드로 이 USIM을 어느 휴대폰에나 장착하면 그 순간부터 '내 휴대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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