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세계 1위의 금융회사인 미국 씨티그룹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은 6일 씨티그룹과 손잡고 각각 50%의 지분을 출자, 조인트 벤처 형태의 ‘모바일 머니 벤처스’라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 서비스 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총 투자금액은 미화 1600만 달러다. 모바일 머니 벤처스는 앞으로 아시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휴대전화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미국 모바일 금융 서비스 시장의 경우 잔액 확인, 공과금 납부 등 단순 기능만 제공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국내에서 축적한 모바일 금융 서비스 노하우를 씨티그룹의 글로벌 마케팅 능력과 결합시킴으로써 전세계 고객들의 금융 생활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머니 벤처스는 유무선 연계 서비스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과 응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아래 ▲근거리 무선통신(NFC:Near Field Communication)을 용한 지불 기능 ▲거래내역 보관(Track) ▲뱅킹 및 증권거래(Manage) ▲위치기반 광고 및 쿠폰발행(Deals & Rewards) 등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홍콩과 미국 일부 대도시에서 시티그룹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뒤 내년부터 서비스 지역과 대상을 확대, 상용화할 예정이다. 모바일 머니 벤처스의 본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결정됐다. SK텔레콤과 씨티그룹은 각각 3명의 이사회 멤버를 포함한 기술 개발 및 사업 추진 운영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미국 온라인 뱅킹 리포트 2007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361억달러이며 올해에는 564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 리포트는 향후 10년간 휴대전화와 신용·직불 카드가 통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결제 발전 단계는 지역마다 다소 다르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 매우 활성화돼 있는 반면 유럽은 개발단계에 있고 미국은 복잡한 규제환경 등의 요인으로 초기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진우 SK텔레콤 글로벌비즈컴퍼니 사장은 “세계적인 금융회사인 씨티그룹과 협력해 새로운 모바일 시대를 개척하게 됐다”며 “우리나라의 앞선 모바일 금융 관련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제이 방가 씨티 인터내셔널 소비자금융그룹 회장은 “씨티그룹은 고객의 금융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하기 위해 오랜 기간 혁신적인 지불수단 및 기술 개발에 노력해 왔다”며 “SK텔레콤과 함께 글로벌 고객들을 위해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