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밍이 효자노릇"
3세대(G) 이동통신이 일반화되면서 글로벌 로밍이 사업자들의 알짜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WCMDA는 전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의 80%가량이 사용하는 GSM과 호환이 되는 데다 WCDMA 자체 가입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SK텔레콤ㆍKTF는 글로벌로밍 사업을 통한 매출 확대에 신경을 쏟고 있다.

통상 로밍은 아웃바운드(국내고객이 해외에서)와 인바운드(해외고객이 국내서) 통화로 나뉘는데 지난해 전년 대비 두 부문 모두 괄목할 만한 성장세가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인ㆍ아웃바운드 이용자는 2006년 271만 4000여명에서 지난해 415만명으로 52.9% 늘었다. KTF 역시 2006년 51만 7000여명이던 이용자가 지난해 132만 2000여명으로 156% 늘었다. 로밍매출도 SK텔레콤이 전년대비 47% 늘어난 1591억원, KTF는 78% 증가한 401억원을 기록했다. ▶표참조
국내외 로밍인구가 늘어난 것은 전 세계적인 WCDMA 열풍 때문이다.

WCDMA 상용화 이전에는 CDMA 방식의 이동통신을 채택한 나라는 10여개국 정도에 불과했고, 800㎒를 채택한 SK텔레콤의 경우도 미국과 중국 등 13개국 정도만 자동로밍이 가능했다. 그나마 KTF는 CDMA방식임에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1.8㎓ 주파수를 사용했기 때문에 자동 로밍이 불가능했다. KTF는 대신 공항에서 임대폰 방식으로 로밍을 대신해야했다. 때문에 SK텔레콤은 미국 중국 등지 자동로밍을 광고마케팅 포인트로 앞세우며 주파수라는 태생적 한계에 발목잡힌 KTF와 LG텔레콤을 압박하기도 했다.

KTF입장에서는 WCDMA 자동로밍이 단순한 수익창출뿐 아니라 이미지 개선 등 상징적 의미도 적지 않은 셈이다.

동일한 주파수 대역과 GSM에 뿌리를 둔 WCDMA 상용화에 따라 SK텔레콤과 KTF는 외국인이 국내에 입국해 통화하는 인바운드 로밍으로 `외화벌이'에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유럽 등 GSM 국가 고객들이 지난해 국내 WCDMA 전국 서비스를 기점으로 국내에서 자신소유의 단말기를 이용하기 때문인데, 특히 로밍고객이 미미했던 KTF는 현재 인바운드 고객이 아웃바운드의 3배, 전년대비 159% 늘었을 정도로 급성장세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WCDMA보급이 확대되고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일부 비즈니스맨들이나 상류층의 전유물이던 해외로밍이 보편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조성훈기자 hoon21@
* 인바운드는 외국고객이 국내서 해외로, 아웃바운드는 국내고객이 해외서 통화하는 것을 지칭, KTF는 해외사업자에대한 정산액 제외한 순매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