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6시부터 성북 등 서울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KTF 통화 장애의 원인인 기지국제어장치(Radio Network Controller)는 LG노텔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KTF(대표 조영주)는 31일 새벽 중앙교환국사에서 성북구 등 서울 북부 지역 기지국의 용량 증설을 위한 사전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RNC의 기계적 결함이 발생했다고 KTF는 전했다.

RNC는 기지국과 전화교환국 간 중계역할을 하는 제어관리 시스템이다. KTF 관계자는 이번에 이상을 일으킨 RNC는 지난해 초 구축된 제품이라고 밝혔다.

KTF 이정우 차장은 "이번에 이상을 일으킨 RNC는 LG노텔의 제품"이라며 "RNC에 이상이 생겨 기지국 간 핸드오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통화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LG노텔 측은 현재 RNC의 고장 원인은 파악하고 있으나, 운용사가 아니어서 입장을 밝히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품은 우리가 공급했지만 전반적인 RNC의 운용은 KTF측에서 맡아서 한다"며 "다만 장비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LG노텔이 사후 처리를 맡는다"고 말했다.

KTF 역시 현재 명확한 고장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지만, 오전 10시 45분에 통화장애 복구를 완료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 차장은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을 때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에는 꽤 시간이 걸린다"며 "아직 고장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고객들의 불편을 최대한 빨리 해소하기 위해서 RNC 안의 보드를 교체하는 방법으로 장애를 해소했다"고 말했다.

LG노텔의 RNC는 현재 SK텔레콤, KTF 등에 공급돼 있다.
RNC를 제작하는 업체는 삼성전자, LG노텔 등이 있다.